PM, 대충하면 큰일납니다 (1/2)
프로젝트 관리자는 뭘 하지?
문경민
2018-01-18
PM, 대충하면 큰일납니다.
PM(Project Manager)으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주변의 걱정 때문이었다. 2000년대 초반, 개발자들 사이에선 이런 말이 밥 먹듯이 오고 갔다.
“여자 개발자는 서른이 넘으면 설 자리가 없대. 그래서 다른 업무를 찾아야 한다더라. 그리고, 네 연차 정도면 무슨 개발이야, 관리를 해야지! 안 그래?”
요즘 같은 시대엔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그 당시엔 별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나 역시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PM으로 전향했고, PM으로 일한지 7년이 흘렀다.
그동안 ‘PM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누군가는 “PM은 꿀보직같아. 개발자한테 다 요청하면 되잖아. 나중엔 다 했는지 체크 정도만 하면 되고”와 같은 말도 했었다. (만약 지금 그런 말을 듣는다면 정성껏 나선환을 날릴지도.) 게다가 의외로 많은 직원들이 PM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 관리’를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프로젝트 관리자는 뭘 하지?
국제 프로젝트 관리 협회(PMI, Project Management Institute)의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지식 체계 - PMBOK(Project Management Body Of Knowledge)’에서는 프로젝트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 통합관리 (Project Integration Management)
- 범위관리 (Project Scope Management)
- 일정관리 (Project Time Management)
- 원가관리 (Project Cost Management)
- 품질관리 (Project Quality Management)
- 인적자원관리 (Project Human Resource Management)
- 의사소통관리 (Project Communications Management)
- 위험관리 (Project Risk Management)
- 조달관리 (Project Procurement Management)
1.통합관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프로젝트 계획서 작성은 필수다.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가이드 문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문서대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다. 변경되는 계획은 변경 관리를 통해 통합된 변경 통제의 결과로 프로젝트 계획서가 수정된다. 이 일련의 과정이 통합관리다.
통합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
프로젝트 계획서에서 변경되는 부분을 놓치지 말자. 계획과 실행은 항상 일치해야 한다. 또 완료 보고 시에 해당 문서의 내용 중 얼마나 실제로 적용되었는지가 성과 판단의 기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누구에 의해 요건이 변경되었는지, 또 어떤 내용으로 변경되었는지 명확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박은 자네 몫)
2.범위관리
프로젝트의 범위를 정의하는 업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프로젝트의 요건은 수시로 변경된다. 요건이 바뀌면 결국 범위도 바뀌기 마련인데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때 PM이 YES MAN이면 개발자들은 책상 옆에 라꾸라꾸를 펼치고 집과 멀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NO”를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칫 잘못하면 클라이언트와 불편한 사이가 될 수도 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범위 조율을 잘할 수 있는 TIP
PM이 요건을 모르고 클라이언트와 조율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최소한 클라이언트보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신뢰와도 연결된다. 요건을 주는 사람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이 범위를 더 모른다면 그 누구도 일을 맡기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 근거 없이 ‘날 믿어 달라’는 구구절절한 부탁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뢰가 쌓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해당 산업 분야를 숙지하면 회의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3.일정관리
범위관리에서 정의한 요건을 토대로 일정을 산출한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은 시간에 쫓기다 중요한 업무를 놓칠 수도 있다. 반면 널널한 일정은 비용 문제가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예외 변수들을 고려하면서 적당한 일정을 산정하는 건 PM의 큰 숙제이기도 하다.
일정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들과 유대관계를 잘 쌓자.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역시 함께 산정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해야 위험(Risk)을 줄일 수 있다.
4.원가관리
인력, 장비, 도구 등 자원에 대한 기획부터 비용에 대한 통제까지 많은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 원가관리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있다.
원가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
사스케의 사륜안처럼 프로젝트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인력에 따라, 일정에 따라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 프로젝트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면 당연히 자원 기획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원 기획은 마지막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5.품질관리
QA(Quality Assurance)는 어떤 제품의 기획부터 배포까지 전 과정의 품질을 관리한다. 단순 Test보다 상위의 개념이지만 QA 직무를 두고 단순 Test하는 업종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QA는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높은 판단력이 필요한 직종이다.
품질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
반복, 반복, 또 반복!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배포까지 모두 알고 있는 동시에 하나의 프로세스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품질 검증을 진행한다.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프로젝트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완성된다.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상대방을 업무적으로만 대하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했을 때 서로를 존중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성공 확률도 높아졌다.) 결국 PM은 프로젝트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화에 계속.